달러 패권 재편과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함의
국제금융협회(IIF) 클레이 로워리 부총재는 2025년 11월 6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계는 달러의 종말이 아니라 다층적 달러 시대(multi-layered dollar system)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달러 인덱스가 단기 약세 흐름을 보였음에도, 국제 결제·준비통화·안전자산 수요 구조에서 달러의 우위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 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 발전이 달러 생태계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제 속도·접근성을 확장하며 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시장과 관련해 그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외환·채권 안전장치가 적절히 작동한다면 충격 흡수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원화 수급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책 당국의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한국 투자자에게 단기 환율 등락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 구조 변화를 기준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편 국내 증시는 11월 초 글로벌 AI·반도체 기업 조정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일부 업종은 반등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에너지·방산·배터리 분야는 단기 조정 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고, 기관들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현금흐름이 탄탄한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는 여전히 크지만, 한국 시장은 구조적 펀더멘털이 양호해 장기 투자 매력은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227705.html